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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다른 시각

나이 한 살 먹는게 즐거울 수는 없을까?

우리는 태어나면서 1살을 먹는다.

어떤 아기가 11월에 태어나 2달이 지나고 3달이 되면 2살이 되는 것이다.

언듯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나이 셈법이다. 왜 언제부터 그런건지 참 궁금할 뿐이다.

일단 나이를 세는 방법은 "세는나이", "만 나이" 이렇게 있다.

놀라운 것은 국제표준이자 국내표준 "만 나이" 이다.

하지만 전 국민이 표준도 아닌 "세는나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참 신기할 따름이다.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세는 나이"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심각하게 어렵다.

일단 태어나서 1살~ 해가 바뀌면 2살~

게다가 빠른 때문에 학교 일찍 들어가면 1살이 어리지만 1살 많은 사람들과 동갑되는 옵션까지~

그리고 외국인들은 한 해가 바뀌면 전 국민이 한 살을 먹는다고 하면 신기하거나 이해를 못할 것이다.

이렇게 나이 계산이 복잡하다보니 자신의 나이를 공식문서에 표기할 때 잠시 동안 생각하거나 계산을 해야 한다.

방송에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나오면 생일 검색해보고 "만 나이"를 "세는 나이"로 바꿔야 몇 살인지 알 수 있다.

물론 태어난 연도를 얘기해주면 편하지만 말이다.

 

 

이 나이라는 주제를 통해 내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두 가지가 있는데 생일과 친구이다.

생일과 친구가 우리가 널리 쓰는 "세는 나이"셈법 때문에 형성된 문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생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우리에게 생일은 어떤 의미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대략 이런 추억들이 떠오른다.

어릴 때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생일파티를 하거나, 친한 친구들과 밤새 술 마시며 논다거나,

좋아하는 사람 혹은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생일 축하를 위해서 대부분 이런 시간을 보냈을 거라 생각한다.

종종 귀찮거나 힘들거나 외롭거나 등의 이유로 혼자 보내는 생일이 있을 때도 있다.

이런 생일들을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특별하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특별한 생일은 있었겠지만 생일 자체가 특별한 경우는 살면서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생일이 의미가 있어서 챙긴다기 보다는 의무적으로

그저 생일이니까라고 챙기고 점점 생일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생활 저 뒷편으로 사라진다.

왜 생일이 이럴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나이 셈법에 꽤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술과 담배가 만 19세 미만에게는 판매가 안된다. 그럼 우리나라가 칼 같이 "만 나이"를 사용한다고 치면 대학교

입학한 해에 자기 생일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릴 것이다. 그렇게 온 생일이 얼마나 반갑고 기념하고 싶으며

기쁠 것인가 상상해보면 "세는 나이"가 우리의 생일을 얼마나 밍숭맹숭하게 만드는지 느낄 수 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생일이 오고 나면 성인영화도 관람 가능하고 각종 경제활동, 선거권도 부여 받는다.

사회적 권리가 주어지는 각 나이 구간 마다 내가 나이를 먹고 성인이 점점 되어 간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생일이 기다려 진다.

뭐 다른 예를 들면 원동기는 만18세 이상이면 가능하니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생일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생일이라는 것이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기억하고 추억하고 기다려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제 친구 얘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친구란 정말 좁은 의미로 쓰인다.

일단 나이가 같아야 하고 심지어 성별이 다르면 때로는 친구가 성립되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

좋은 친구라고 꼽을 사람이 몇 명 되지 않는다. 나이가 다른 사람은 인생에 있어 좋은 사람이지 좋은 친구가 아니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만 나이"로 살아간다면 나이를 세는 것이 자동으로 무의미해지고 나아가 나이를 뛰어넘어

나와 뜻이 같고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이 있다면 모두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어 특성상 나이 차이가 꽤 크다면 서로 반말을 할 수 없겠지만 같은 세대 범위 안에서 나이가 몇 년 정도

차이난다고 해서 서로 말을 편하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존대말과 반말을 사용하는 기준이 같은 나이가

아니라 나와 얼마나 친분이 있느냐로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본능적으로 나이로 위, 아래를 나누고 줄을 세우거나 서열을 정리 한다. 이것은 너무 오래도록 우리

생각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한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이름 보다 나이를 먼저 묻고 서로의 나이를 확인하고 서로의 위치를 정리한 후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어찌보면 참 의미 없고 비 합리적이며 너무 숫자로 쉽게 편의를 얻으려는 노력 없는 인간 관계

형성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이 때문에 생기는 여러 가지 안 좋은 관습들이 다 사라지고 좀 더 마음과 마음이 더

중요시 되는 사회 분위기가 왔으면 한다.

"세는 나이"를 버리고 "만 나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본다.